
알고 계셨나요? 오봉(お盆)을 보내는 법, 지역별 시기에도 주목
조상님을 그리며 공양하는 기간인 「오봉(お盆)」. 이 시기에 맞춰 매년 고향집에 돌아가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사실 오봉의 시기는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또한 그 지역만의 독특한 행사가 열리기도 하죠. 지역별 차이와 역사를 알면 매년 맞이하는 오봉이 조금 더 즐거워질지도 모릅니다. 이 글에서는 오봉의 시기와 역사, 풍습 등을 소개합니다.
의외로 다르다! 오봉의 시기와 지역별 차이
일반적인 오봉의 시기는 8월 13일~16일까지 4일간입니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한 달 정도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오봉의 시기를 아래에서 살펴보겠습니다.
1: 거의 전국 (8월 13일~16일)
메이지 6년(1873년) 무렵, 신력(양력)으로 전환되면서 많은 지역에서는 구력(음력)의 오봉 시기(7월 13일~16일)를 신력에 맞춰 한 달 늦추었습니다. 구력의 오봉과 시기가 가까워서 「규봉(旧盆)」, 「규노오봉(旧のお盆)」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2: 도쿄 도심부나 가나자와시·시즈오카시 등 일부 지역 (7월 13일~16일)
이러한 지역에서는 신력으로 전환된 것과 상관없이 구력과 같은 날짜를 오봉으로 삼고 있습니다. 구력과는 실제 시기가 어긋나기 때문에 「신노오봉(新のお盆)」, 「도쿄봉(東京盆)」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참고로 「신봉(新盆)」은 사십구재 법요 이후 처음 맞이하는 오봉을 가리키는 말이니, 혼동하지 않도록 기억해 두세요.
3: 오키나와현·가고시마현 아마미 지방 (구력 7월 13일~16일)
이 지역에서는 지금도 구력에 따라 오봉의 시기를 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날짜가 달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실제로는 구력 7월 13일~15일까지, 다른 지역보다 짧은 3일간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3일째에는 본오도리(盆踊り)에 해당하는 전통 예능인 「에이사(エイサー)」가 선보여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오봉은 지역에 따라 다양한 기간에 걸쳐 이루어집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오봉의 의미나 풍습의 기본은 어디나 비슷합니다. 오봉은 대체 어떻게 시작되어 어떠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을까요?
알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오봉의 역사와 의미·지내는 법
· 오봉의 역사와 의미
오봉의 풍습은 예로부터 있었던 「조상님을 공양하는 풍습」에, 불교의 「우란분회(盂蘭盆会)」라는 행사가 더해져 생겨났다고 합니다. 「우란분회」는 불교의 「우란분경(盂蘭盆経)」이라는 경전에서 유래했으며, 「우란분(盂蘭盆)」은 산스크리트어의 「울람바나(거꾸로 매달림)」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울람바나(거꾸로 매달림)」는 석가모니의 제자 중 한 명인 목련(目連)에 얽힌 이야기를 나타냅니다. 목련은 어느 날 돌아가신 어머니가 지옥에서 거꾸로 매달리는 형벌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어머니를 구할 방법을 석가모니에게 여쭤보니 「(구력) 7월 15일에 공양하라」는 말씀을 들었고, 그 가르침이 오늘날의 오봉으로 이어졌다고 전해집니다.
이러한 유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늘날 오봉은 조상님과 고인을 공양하는 풍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조상님들을 저세상(정토)에서 이 세상(현세)으로 맞이하고, 다시 저세상으로 돌아간 뒤의 명복을 비는 것이 오봉의 주된 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오봉을 지내는 법
오봉은 그 의미에 따라 각 날짜별로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습니다. 여기서는 일반적인 규봉(8월 13일~16일)을 예로 들어 오봉을 지내는 법을 살펴보겠습니다.
· 13일: 조상님을 맞이한다
오봉 첫날 저녁에는 집 대문 등에 표식으로 「무카에비(맞이불)」를 피워 조상님을 맞이합니다. 맞이불은 「호로쿠」라는 소박한 질그릇 접시 위에 「오가라」라는 삼 줄기를 올려 태우는데, 요즘은 전기식 오봉 초롱(盆提灯)을 대신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14~15일: 조상님을 극진히 모신다
중간 이틀 동안은 「본단(盆棚)」에 머무른다고 여겨지는 조상님들을 극진히 모십니다. 먼저 돗자리나 왕골자리를 깔고 그 중앙에 위패를 놓은 본단을 만듭니다. 그곳에 오이로 만든 말과 가지로 만든 소, 씻은 쌀에 가지와 오이를 섞은 「미즈노코(水の子)」 등을 올리고, 양쪽에는 등롱이나 초롱을 장식합니다. 조상님이 생전에 좋아하시던 음식을 올리기도 합니다.
· 16일: 조상님을 배웅한다
낮까지 제물을 올린 뒤, 저녁이 되면 「오쿠리비(배웅불)」를 피워 조상님을 배웅합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배웅불 대신 등롱 띄우기(灯篭流し)나 정령 띄우기(精霊流し)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웅불을 무사히 마쳤다면 그날 안에 오봉 용품을 정리합니다.
이 밖에도 본오도리(盆踊り)를 추어 봉납하거나, 성묘를 가서 제물을 올리는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한 오봉 풍습이 있습니다. 살고 계신 지역이나 종파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지내는 오봉. 하지만 「조상님을 맞이하고 배웅한다」는 목적만큼은 공통적입니다. 오봉의 의미와 역사를 알고 정성껏 오봉을 지낸다면, 조상님께 드리는 공양의 마음도 더욱 잘 전해질 것입니다. 여러분이 살고 계신 지역의 오봉에 대해 다시 한번 알아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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