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목욕할 때 입었다고!? 유카타의 역사와 현대에서 즐기는 법

여름의 대표적인 풍물시(계절 정취를 느끼게 하는 것)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유카타’. 여름 축제나 불꽃놀이 축제 등에서 자주 입는 옷이지만, 유카타가 원래 어떤 옷이었는지, 왜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되었는지 알고 입는 사람은 많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일본 문화이기에 그 역사도 알아두고 싶지 않으신가요? 이 글에서는 유카타의 역사와 즐기는 방법, 입었을 때 신경 써야 할 몸가짐 등을 소개합니다.

옛날에는 목욕 후에 입는 옷이었다! 의외의 유카타 역사

지금은 각종 행사 때 많이 입는 유카타이지만, 원래는 어떻게 사용되었을까요? 아래에서 유카타의 역사를 살펴봅시다.

・기원은 헤이안 시대부터

유카타는 처음에 귀족이 목욕할 때 입는 옷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당시의 목욕은 사우나와 같은 증기욕 형태였기 때문에, 수증기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또 함께 들어간 사람에게 맨몸이 보이지 않도록 입었다고 합니다. 소재는 삼베가 주류였으며, 이때의 옷 ‘유카타비라(湯帷子)’가 유카타(浴衣)라는 이름의 어원이 되었습니다.

・무로마치 시대・아즈치모모야마 시대

무로마치 시대・아즈치모모야마 시대에는 유카타의 소재로 면이 주류가 되었고, 통기성이 좋고 땀을 잘 흡수해서 목욕 후에 입게 되었습니다. 이 무렵부터 유카타는 ‘미누구이(身拭)’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게 됩니다. 또한 잠옷으로도 사용되었으며, 흰 무명을 쪽빛으로 염색한 것이 주류였습니다.

・에도 시대에는 지금과 같은 외출복으로

에도 시대가 되면 사람들은 현대처럼 맨몸으로 목욕을 하게 됩니다. 목욕 방식이 바뀌고 대중목욕탕(센토)이 보급되면서, 유카타는 목욕 후 그대로 입고 나갈 수 있는 ‘외출복’으로 그 모습을 바꾸어 갔습니다. ‘덴포 개혁’ 당시 “서민은 비단을 입어서는 안 된다”는 포고령이 내려진 것도 무명 소재의 유카타가 유행하는 데 한몫했습니다. 또한 에도 시대의 화려한 문화로서, 봉오도리(백중맞이 춤)나 꽃구경에 커플이나 단체로 맞춰 입은 유카타를 입고 나가는 것이 유행했습니다. 서민들이 가부키 배우의 무대 의상을 흉내 내는 등, 유카타 문화는 점점 더 확산되어 갔습니다.

・전국적으로 정착한 것은 메이지 시대

메이지 시대에는 여름철 외출복으로 유카타가 전국적으로 정착했습니다. 흡수성이 뛰어나고 통기성도 좋은 면 소재의 유카타가 습도 높은 일본의 여름과 잘 맞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센(注染)’이라 불리는 대량 생산이 가능한 염색법이 발명된 것도 유카타 정착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주센은 ‘혼조메(本染め)’라고도 불리며, 한 번에 여러 색으로 염색할 수 있는 기법입니다. 색의 그러데이션이나 절묘한 번짐 효과를 표현할 수 있게 되면서, 오늘날처럼 다양한 색상과 무늬의 유카타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디자인이 다양해 평상복으로도 좋다! 유카타를 즐기는 방법

이렇게 널리 보급된 유카타, 현대에는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요? 아래에서 살펴보겠습니다.

・행사에서 입어보기

여름 축제, 봉오도리, 불꽃놀이 축제 등 여름철 행사에서 입어봅시다. 유카타는 기모노에 비해 입을 때 지켜야 할 규칙이 적어서, 인터넷이나 잡지를 참고하며 직접 입어볼 수도 있습니다. 한번 시험 삼아 입어보고 싶은 분이라면, 대여 서비스를 이용해 유카타를 빌리고 착용까지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색다른 디자인을 골라보기

현대의 유카타 디자인은 매우 다양해서, 스트라이프나 물방울무늬 등 전통 문양 외에도 여러 가지 디자인이 있습니다. 레이스 깃이나 진주 장식끈 등 서양풍 디자인을 접목한 스타일링도 가능합니다.

・집 안에서도 입어보기

서민들의 외출복으로 입혔던 만큼, 유카타는 매우 시원한 옷입니다. 무더운 일본의 여름을 이겨내기 위해 집 안에서 평상복처럼 입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보기에도 시원한 흰색 유카타나, 염료 향을 벌레가 싫어한다는 남색 유카타 등, 매일 색을 바꿔가며 입어보는 것도 즐거울 것입니다.

예쁘게 입으려면 꼭 확인! 유카타를 입었을 때 신경 써야 할 몸가짐

모처럼 유카타를 입었다면, 그에 어울리는 몸가짐도 멋지게 하고 싶겠죠. 유카타를 입었을 때 신경 써야 할 몸가짐을 아래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서는 자세・걷는 방법・계단 오르내리기

유카타를 입었을 때는 허리를 곧게 펴고 자세를 바르게 하여 섭니다. 걸을 때는 평소보다 보폭을 조금 작게 하고, 살짝 안짱걸음으로 걷습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오른손으로 옷자락을 살짝 들어 올리면 넘어지지 않고 예쁘게 걷기 쉬워집니다.

・동작은 작고 정중하게

전체적으로 평소보다 동작을 작고 정중하게 하도록 합시다. 평소처럼 움직이다 보면 점점 옷매무새가 흐트러져 옷깃이나 옷자락이 벌어지게 됩니다. 특히 계단을 오르내릴 때 몸을 살짝 비스듬히 하면 다리를 크게 벌리지 않아도 되어 옷매무새가 흐트러지기 어렵습니다.

・식사할 때는 ‘소매 안쪽’을 주의

‘다모토(たもと)’란 유카타 소매 아래에 있는 주머니처럼 늘어진 부분을 말합니다. 식사 중 손을 뻗을 때는 다른 한 손으로 소매 안쪽을 눌러 음식이 묻지 않도록 합니다. 미리 테이블에서 주먹 하나 정도 간격을 두고 앉거나, 냅킨을 오비(허리띠) 위에 걸치는 등, 평소보다 옷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신경 쓰면 좋습니다.

행사 때 무심코 보게 되는 유카타지만, 의외로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예전에는 평상복으로 입었던 만큼, 여름 동안 집에서 입어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될지 모릅니다. 추억으로 남기기도 좋은 유카타, 다가오는 여름에는 한번 입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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